summer came suddenly, 
and gone just like that.


2024, oil on canvas, 60.6cm x 72.7cm, Korea, HanSaem
               [재앙인지 호기심의 재촉 속 그리움이였는지 
늘 꿈속에서만 상상하던 그녀와의 재회는 갑작스레 이루어졌다 
여름, 잠깐의 뜨거웠던 맞춤이 있었지만
서로와의 시간이 다르게 흘렀던 탓이였나
호기심으로 감싸던 감정이란 문명은 이미 너무나 달라져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방향으로 사라져 버리고 
여름은 그렇게 가버렸다]


예전부터 그랬다.
기회와 인연은 우연찮게 또 급작스레 다가왔다. 추운 겨울을 지나 항상 뜨거웠던 여름은 돌아오니 한번 놓쳐버린 것들 또한 다시 올 줄 알았다. 그래서 잡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책을 읽자' 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세상을 보고 느끼고 다양함을 알고 싶어서, 하지만 그런 다짐은 뿌예지기 일쑤였다. 바쁘기 때문에, 도서관이 엎어지면 닿을 거리라, 서점 옆을 지남을 목적지로 향하는 발걸음을 오히려 재촉해 지나침이 되게 만들며 독서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은 김이 서린 차 유리창 마냥 희미해져 갔다.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 막히는 순간, 누군가와 이해가 필요한 이야기를 할 때 같은 책이 필요한 순간, 나의 읽음은 이미 덮여있었다
그녀와의 만남은 늘 급작스레 찾아오는 듯 했다.
만남도 청량한 푸른 빛, 시간이 흐른 뒤 만남도 해질녘의 핑크 빛으로 감돌면서같은 여름이었다. 시간과 색감이 달라진 같은 계절, 여름은 다시 가버렸다.첫 겨울, 추웠는지의 기억은 이미 지워졌지만 지나간 여름을 여러 이유를 대며 붙잡지 않고 겨울의 추위에 따듯함을 그리워 했던 기억만 눈처럼 소복히 남았다.몇 해가 지나고 여름은 다시 따스히 찾아왔지만 나는 무심하게 한번 더 떠 떠나보냈다.해야 할 일이 있어, 마음에 여유가 없다 등의 이유가 진눈깨비가 되어 내려 그 해 겨울은 기분 나쁘게 흙탕물이 섞여 질퍽해져버린 눈만이 온 주위에 밟혔다. 나는 다시 여름을 그리워했다. 그녀를 잡았다면 따듯함을 느끼고 있었을까-
모든 것은 갑작스레 떠나버렸다. 다시 올 줄 알고 담아두지 않았던 이제는 영영 오지 않을 그렇게 떠나버린 여름의 하루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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